로마노프 가문의 최후 — (1) 기차 안에서 300년 왕조가 끝났다
1917년 3월 15일, 니콜라이 2세는 기차 안에서 퇴위 문서에 서명했다. 그러나 그 순간 그가 내린 가장 중요한 결정은 황제 자리를 내놓는 것이 아니었다. 아들의 이름도 함께 지운 것이었다.
별과 시간과 사랑 이야기
300년 제국이 문 닫히는 스무 시간. 이파티예프 지하실의 열한 명.
1917년 3월 15일, 니콜라이 2세는 기차 안에서 퇴위 문서에 서명했다. 그러나 그 순간 그가 내린 가장 중요한 결정은 황제 자리를 내놓는 것이 아니었다. 아들의 이름도 함께 지운 것이었다.
1918년 4월, 볼셰비키는 니콜라이 2세 일가를 예카테린부르크의 한 저택으로 옮긴다. 그들이 이 건물을 ‘특별 목적의 집(Дом особого назначения)’이라 부른 이유를 78일 동안 갇힌 일가는 끝내 알지 못했다. 처형 전 마지막 봄과 여름의 풍경.
1918년 7월 17일 새벽 두 시, 이파티예프 저택의 지하실. 유로프스키가 종이를 펼친다. “뭐라고?” 니콜라이 2세의 마지막 말 이후 20분 안에 일어난 일 — 300년 로마노프 왕조의 끝을 그 짧은 시간 안에서 재구성한다.
니콜라이 2세가 퇴위 서명을 한 기차는 프스코프 역에 멈춰 있었다. 이파티예프 저택은 지금 없다. 그 자리에 성당이 세워졌다. 역사가 지나간 자리들을 한 곳씩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