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사의 최신 글

그 자리에 서다 — 로마노프의 현장 일곱 곳

역사적 사건은 추상적인 텍스트가 아니라 구체적인 흙과 벽돌 위에서 벌어진다. 로마노프 제국의 몰락 역시 러시아 지도 위에 선명한 좌표들을 남겼다. 앞서 다룬 일련의 사건들이 거쳐간 현장들을 사건의 순서대로 짚어본다. 황제가 서명을 남긴 기차역부터 일가가 은폐된 채 묻힌 늪지대까지. 어떤 곳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어떤 곳은 다른 이름으로 남아 있다. 니콜라이 2세 로마노프 가족 공식 사진 … 더 읽기

새벽 두 시 — 지하실의 20분

1918년 7월 17일 새벽, 열한 명의 일행은 어두운 계단을 내려갔다. 빈 방 지하의 방은 약 6미터 곱하기 5미터. 창문은 하나뿐이었고, 그마저 철창이 걸려 있었다. 벽지가 벗겨진 벽, 줄무늬 장식이 있는 아치형 문. 방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알렉산드라가 의자가 없다고 불만을 말했다. 유로프스키는 의자 두 개를 가져오게 했다. 황후가 하나에 앉았고, 니콜라이가 알렉세이를 다른 하나에 내려앉힌 … 더 읽기

특별 목적의 집 — 이파티예프 저택의 78일

1918년 4월 30일, 예카테린부르크 역 플랫폼. 기차에서 내린 니콜라이 2세는 잠시 발걸음을 멈추었다. 우랄 지역 특유의 무겁고 서늘한 공기가 그를 맞았다. 알렉산드라와 딸 마리아가 뒤를 따라 내렸다. 나머지 자녀들과 수행원들은 2주 뒤에야 합류할 것이었다. 퇴위 이후 이미 세 번의 이감을 겪은 그들이었다. 알렉산드르 궁전에서 시작해 시베리아 토볼스크를 거쳐, 이제 우랄의 공업 도시 깊숙이. 기차가 멈출 … 더 읽기

왕관을 내려놓은 날 — 300년 제국의 마지막 황제

1894년 가을, 크림반도. 거구의 황제 알렉산드르 3세가 피를 토하며 쓰러졌을 때, 방 한구석의 스물여섯 살 청년은 오열했다. 아버지의 죽음보다, 자신에게 떨어질 제국의 왕관이 더 두려웠다. 갑작스럽게 황위에 오른 니콜라이 2세는 스스로의 한계를 명확히 알고 있었다. 나는 황제가 될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 제국을 통치하는 법도, 심지어 장관들에게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니콜라이가 일기에 남긴 …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