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함 야마토, 제국을 싣고 가라앉다 (1) 괴물은 어떻게 태어났나
야마토는 세계 최강의 전함이 아니라, 미국의 생산력을 따라갈 수 없다는 열세의식과 거함거포의 신앙이 빚어낸 비밀 병기였다.
별과 시간과 사랑 이야기
제국의 마지막 배. 물에서 태어나 불에서 잠든 괴물의 생애.
야마토는 세계 최강의 전함이 아니라, 미국의 생산력을 따라갈 수 없다는 열세의식과 거함거포의 신앙이 빚어낸 비밀 병기였다.
야마토가 공식 취역한 1941년 12월, 바다는 이미 전함이 아니라 항공기와 항공모함이 규칙을 다시 쓰고 있었다. 그런데도 일본은 왜 이 거대한 배를 끝내 버리지 못했을까.
1945년 4월, 오키나와 상륙이 시작되자 일본 해군은 더 이상 승리를 계산하지 않았다. 야마토에게 내려진 것은 전술이 아니라, 제국의 체면을 위한 죽음의 명령이었다.
1945년 4월 7일, 미 해군은 왜 야마토의 한쪽 측면만 집요하게 노렸을까. 그 답 속에는 제국 해군의 마지막 오판과, 침몰 뒤 더 커진 이름의 역사가 함께 들어 있다.
야마토는 철과 화약만으로 만들어진 전함이 아니었다. 시대의 변화를 읽은 사람, 괴물을 설계한 사람, 마지막 명령을 떠안은 사람, 배와 함께 가라앉은 사람, 그리고 그 침몰을 언어로 남긴 사람이 모두 그 이름 안에 들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