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이의 최신 글

에도의 상인들, 일본을 만들다 (9) 장인과 상인

두 재벌, 같은 시대, 다른 유전자 – 스미토모와 미쓰이 에도 시대, 비슷한 시기에 출발한 두 거상 집단이 있었다. 미쓰이(三井)와 스미토모(住友). 둘 다 200년 넘게 생존했고, 둘 다 메이지 유신을 통과했으며, 둘 다 21세기에도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 그룹으로 남아 있다. 그런데 이 두 집단이 걸어온 궤적은 정반대다. 미쓰이의 출발은 포목점이었다. 사고파는 것, 즉 상업과 금융이 본업이었다. … 더 읽기

에도의 상인들, 일본을 만들다 (4) — 역사상 가장 빠른 베팅

미노무라 입사 장면

미쓰이, 파산 직전까지 몰리다 환전상으로 승승장구하던 미노무라에게 뜻밖의 기회가 찾아온 것은 1866년이었다. 계기는 아이러니하게도 위기에서 비롯됐다. 당시 막부의 재정은 파탄 직전이었다. 흑선이 온 지 13년, 개항 이후 서양 물자를 사들이느라 막부의 금고는 비어갔다. 급해진 막부는 미쓰이에게 거액을 요구했다. 150만 료. 쉽게 말해, 그냥 내놓으라는 거였다. 미쓰이 가문에 비상이 걸렸다. 그때 누군가 한 이름을 떠올렸다. 막부 … 더 읽기

에도의 상인들, 일본을 만들다 (3) — 흙수저가 재벌을 구하다

1. 고아 출신의 흙수저 이쯤에서 이 남자를 소개해야 하는데 조금 난감하다. 왜냐하면 역사 무대에 등장하기 전의 이름은 기록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먼 훗날 미노무라 리자에몬(1821-1877)이 되는 이 남자의 아버지는 데와국(出羽国, 현재의 야마가타현) 쇼나이 번의 무사였으나 낭인이 되어 떠돌았고, 소년은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되어 여러 지방을 유랑하다 19살 때 에도로 상경한다. < 미노무라 리자에몬 > … 더 읽기

에도의 상인들, 일본을 만들다 (2) — 낭인의 후예

미쓰이 가문의 시작: 도주한 사무라이의 초라한 변신 미쓰이 제국의 시작은 화려한 영웅담이 아니라, 한 몰락한 무사의 조용한 변신이었다. 미쓰이 가문의 시조(성씨가 아니라 장사꾼으로서의 정체성을 의미한다면 시조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미쓰이 다카야쓰는 오미(近江, 지금의 시가현) 출신의 하급 무사였다. 그는 칼을 버리고 이세 지방(지금의 미에현) 마쓰사카로 내려가 술과 된장을 파는 상인으로 새 출발을 했다. 그렇게 시작된 상인 … 더 읽기

에도의 상인들, 일본을 만들다 (1) — 사무라이의 종말, 상인의 시대

< 1878년 도쿄, 육군성 군무국 > 세이난 전쟁에서 사무라이들이 굴복하다 1877년 일본. 메이지 정부에 불만을 품은 사무라이들이 가고시마에서 봉기했다. “사이고 선생님의 충의를 전달하기 위해 상경한다”—이것이 그들의 명분이었다. 세이난 전쟁이다. 사이고 다카모리가 이끄는 반란군 3만 명은 근대식 총포로 무장한 정부군에 밀려 8개월간 후퇴를 거듭했고, 9월 24일 시로야마에서 최후를 맞았다. 사이고는 할복했다. 일본 역사상 마지막 사무라이 반란은 … 더 읽기